02. 신학이론마당(75)

66. 구약의 신앙고백

solomong 2025. 11. 12. 13:14

66. 구약의 신앙고백

신명기 26장 5-9절을 구약신학자 폰. 라드(Von Rad)는 “이스라엘 역사상에 나타난 하나님께 대한 최초의 신앙고백(신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구약신학이란 학문은 이스라엘이 ‘야웨’ 하나님에 대하여 무엇을 고백하고 있는가를 밝히는 것을 학문의 과제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약의 마태복음 16장16절(“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이다.”)이 베드로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고백이라면, 구약의 신명기 26장 5-9절은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대표한 야웨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나타난 신앙고백의 줄거리는 이스라엘의 기원(아브라함의 역사), 애급 이주, 애급에서 민족의 수난, 민족의 구원 호소, 야웨 하나님의 긍휼, 하나님의 구원행동(출애굽), 가나안 땅 약속의 구체화 및 안정된 삶(젖과 꿀의 땅을 받음)이라고 하겠습니다. 구약성서를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서 기록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란 자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으며, 또 그 자부심 때문에 남다른 수난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구약역사는 과거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정확하게 알리려는 목적에서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하나님을 믿었으며, 또 그 하나님은 무엇을 그들에게 계시하여 주셨는가를 기록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환언하면, 구약의 역사적 사건은 곧 신앙적인 사건으로, 또 신앙적인 사건은 곧 그들의 역사가 된 것으로 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튜빙겐’ 대학교 교수인 ‘바이저’ 박사는 “구약역사 그 자체가 신앙의 빛 하에서 이해되지 아니하면, 역사 그 자체는 무의미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이스라엘 역사의 초점은 그들의 신앙고백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가령 과거에 일어난 사건 중에서 가장 대표적 신앙적인 사건으로 이해한 것은 출애굽사건이었습니다. 이것은 약소민족 이스라엘이 강대한 지배민족 애급 사람들로부터 해방된 민족사의 사건이었으나, 이스라엘 민족은 이 사건 시초에서부터 그 과정,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신앙관(信仰觀)에서 출애굽 사건을 이해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역사적으로 당면한 고난을 극복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로 신앙으로 가능했다는 것이 됩니다.

예컨대, 이사야 7장에 나오는 역사적 그 당시의 정황은 지금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분단되었을 때, 남 왕국 유다의 수도 예루살렘이 그 형제의 나라 북 왕국 이스라엘 군대와 그 동맹국인 시리아국의 연합군에 의해서 포위당하여 예루살렘이 함락될 국가적, 민족적 위기로 풍전등화와 같은 불안한 처지이었습니다. 이때에 하나님의 명을 받을 받은 이사야는 그 왕에게 나아가서 이르기를, “왕이 두려워하는 두 침략군이란, 타다 남은 두 개의 부지깽이 같은 존재니 겁낼 것이 없습니다. 다만 야웨 하나님만 믿으십시오. 그를 믿는 신앙이 아니면 결코 이 나라가 존속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실적인 절박한 역사적 사건을 신앙의 사건으로본 것이었습니다. 또한 미래에 일어날 역사적 사건도 신앙의 눈으로 본 것이 이스라엘 역사의 특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으로 포로 되어 갔을 때, 그들의 미래는 암담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사는 망국의 비극과 함께 중단되어 버리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전능하시고 자비로운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서 장차 광복될 날이 올 것을 믿었습니다.

이런 신앙이 이사야 43장 5절 이하에서,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방에서 나오게 하고, 서방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다.”고 포로백성의 해방을 미리 내다보고 이스라엘 민족사까지도 신앙의 눈으로 보고, 그 백성을 위로하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신앙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명기의 저자 모세의 역사철학은 범죄, 회개, 구원, 축복 이 4가지 주제(主題)가 반복되는 “구원사”(Heilsgeschichte)라고 구약신학자 본 라드(Von Rad)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동은 언제나 그 백성을 구원하시는 일을 하셨기 때문에, 구약신앙의 중심과제는 ‘구원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신명기 26:5-9에 나타난 이 짤막한 신앙고백과 이 작은 신조(信條)를 통해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구원의 주님이신 것을 오늘의 우리들도 이런 신앙고백을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어떻게 믿고 있으며, 또 하나님 아버지는 어떤 하나님이시며, 우리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셨으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인 것을 고백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고려시대에 ‘서경별곡’(西京別曲)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임과 떨어져 홀로 천 년을 살아간들 임을 사랑하고 있는 마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라는 것입니다.서경별곡에 나타난 여인의 성격: 서경별곡은 ‘가시리’와 함께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고려시대(高麗時代)의 속요(俗謠)입니다. 그러면서 서정적 자아의 목소리가 여성적이라는 데에도 공통적인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시리'에 나타난 서정적 자아가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인고(忍苦)와 순종(順從)을 미덕으로 간직한 여인의 성격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서경별곡'의 서정적 자아는 적극적이고 활달했던 고려시대 서경(평양)의 여인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기희생과 감정의 절제를 통해서 재회(再會)를 기약하고 있는 '가시리'와는 달리, '서경별곡'은 이별을 적극적으로 거부(拒否)하고, 함께 있는 행복과 애정을 강조하고 있다. 무슨 말입니까. 한 인간의 연모(戀慕)의 정은 어느 것으로도 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처럼, 구약성서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역사가 어떤 난국에 처하여 수난과 수치와 파멸 상태에 이르러도, 그 신앙고백이란 줄(끈)은 면면이 계속되어, 신약에 나타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의 근거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신앙고백의 줄은 이스라엘 민족의 것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우리 한국 사람이 구약성서를 읽는 것 역시, 우리들의 신앙고백이 옛날 이스라엘 사람의 입을 통해서 다행히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졌다는 사실과 하나님께서 우리민족도 하나님의 ‘구원사’ 속에 포함 되었다는 역사의식입니다. 지난 8월 29일이 99주년을 맞는 국치일(國恥日)이었습니다. 1910년 8월 29일 한일 합병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1945년 8월 15일에 36년간 굴종의 삶을 청산케 하시고, 우리민족을 구원해 주셨으며, 앞으로도 조국의 분단된 통일도 하나님의 구원사적 의지(意志)에 포함되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하겠습니다. 끝.

2009. 9. 1.

山下연구원장: 양 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