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신약설교마당(135)

71. 삶의 마지막 정리

solomong 2025. 4. 24. 10:20

71. 삶의 마지막 정리

(본문: 빌레몬서 8-10)

1. 서론:1948년 초등학교 3년 때에, 고향 경북 豊基에서 대구로 이사를 올 때, 처음으로 기차여행을 한 기억이 아련히 터 오릅니다. 당시 여행교통 수단은 기차뿐이었습니다. 기차시간도 정확치 않아서, 정거장의 대합실에 가서야 알게 되고 차표를 사서, 기차를 기다리는 곳이 대합실이었습니다. 豊基에서 中央線 경유지요, 중요한 역인 安東(물, 석탄 공급, 기관차 교체, 출발지)에 내려서, 하루 밤을 대합실에서 지새우다가, 이른 새벽에 永川까지 타고 가서, 大邱線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서 永川 정거장 대합실에서 또 기차오기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공항과 고속Bus 대합실이 다소 사람들이 부적거릴 때가 있지만, 그 때는 기차 정거장 대합실이 분잡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탈 기차가 오면, 그 자리를 박차고 떠나곤 하였습니다. 오늘 설교 준비를 위해 명상하는 중, 이 기차 정거장 대합실의 어릴 때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거개(擧皆) 인생 자체가 地球라는 待合室에서, 우리는 韓國의 大邱라는 待合室에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국행 저마다의 기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에 있습니다. 노벨문학작품 프랑스의 사무엘 베케트의“고도를 기다리며”는 이런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II. 본론: 자! 이제 성경 본문 말씀은 여러분들이 다 익숙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생략 하겠습니다. 다만 Paul은 Roma 獄中이란 대기실에서 천국행 자기 기차를 기다리면서 마지막 자신의 생을 정리합니다. 거기서 마지막 意味있는 삶을 顯微鏡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메섹 도상의 사건, 제1, 2, 3차 전도여행 및 로마서를 비롯한 他 書信들은 Paul의 삶을 확대하지 않아도 너무나 괄목할 擴大鏡과 望遠鏡 같은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본문의 내용은 지극히 私的이요, 微微한 사건의 삶입니다. 그러나 <오네시모>의 삶을 구원키 위한 애절한 <Paul의 마지막 생의 정리>이었습니다.

 

이 <마지막 생의 정리>는 有限한 인생이, 限界狀況에 직면해서 어차피 격어야 할 과제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대합실 속>에서 중병에 신음하는 자도 더러 있고, 지금은 건강하지만, 혹여 중병에, 특히 치매나 Cancer(암)에 걸리지나 않을까, 전전긍긍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 South Cook Country 정신병원 가정의학과 여의사 Elisabeth Kubler-Ross 박사가 '암' 연구소를 통해서, <암 환자의 죽음에 이르는 심리적 5단계>를 1970년대 재미있게 소개한 저서(On Death and Dying)가 있습니다.

 

제1단계: 부인과 고립(First Stage: Denial and Isolation)=환자는 <암>이라는 진단을 부인(否認)하면서 오진(誤診)이라고 화를 낸다고 합니다. 제2단계: 격노(Second Stage: Anger)= "나는 윤리 도덕적으로 선한 생활을 해 왔는데, 하필이면, "왜 내냐(Why Me!)"라고 하면서 격노한다고 합니다. 제3단계: 협상(Third Stage: Bargaining=백화점 바겐세일)=오페라 가수이면, 의사에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싶다고, 생명연장을 애원한다고 합니다. 또는 하나님께 "자녀들의 결혼식 때까지만 살게 해 주세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도 협상을 한다고 합니다. 제4단계: 우울증(Fourth Stage: Depression)=1).비관적으로, 멍하게 하늘을 쳐다보고 앉아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제5단계: 수용(Fifth Stage: Acceptance)=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가족과 의사에게 잘못했던 것을 사과하면서,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곤 한답니다. 심지어는 자기가 죽은 후에, 가족들의 염려, 행복을 빌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서는 "나의 긴 旅行을 위해 나는 준비가 되었다!"("I am ready for my long journey.")고 차분히 수용한다고 합니다. <생의 마지막 정리>는 이런 수용하는 자세입니다.

 

스위스의 철학자 칼. 히티는 "오늘이 나의 최초의 날인 것처럼, 또한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라."고 했습니다. 최초의 날은 삶의 <감격>이 있습니다. 최후의 날은 삶의 <엄숙성>이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분! 각자 우리의 사정에 따라, 종말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종말은 나의 형편을 묻지 않고, 이미 내 속에! 내 삶 속에! 내재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이 세상에 올 때 보다, 내가 살고 간 이 세상이 나로 말미암아 더 좋게 만들고 가려는 노력을 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밀림의 정글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으로서의 미덕과 가치들은 쉽게 외면당하고, 약자의 죽음은 은폐되고, 강자의 독식은 합리화되며, 비겁하게 타협한 자의 출세는 지혜롭다 칭송을 받고, 의롭게 저항한 자의 몰락은 무모하다고 폄하당하는 현실!, 탐욕이 선이라 말함에 이제 아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의 가치관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文化的 분위기 속에서, 淸淨이 있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확대 지향적 삶에서(목회=교회성장), 지금은 대합실의 삶인 축소 지향적 삶>을 살지라도, 멍하게 살 것이 아니라, 顯微鏡으로 자신의 삶을 擴大해서 보면서, 근원적 善意에 살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종말이 벌써 우리 실존적 삶 속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여류 詩人이었던 에밀리 딕킨슨의 詩 중에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If I Can Stop on e Heart From Breaking)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만일 한 상처 입은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내 삶은 결단코 공허하지 않으리./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진정시켜 주거나/또는 한 괴로움을 시원케 주거나/또는 할딱거리는 로빈새 한 마리를 도와주어서/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수 있다면,/내 삶은 정녕코 허무하지 않으리.">

 

디킨슨의 시처럼, 죽어가는 새 한 마리를 살릴 수 있다면, 아니! 어떤 한 사람의 상처 입은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현재 인생살이가 근원적인 선의(善意)로 돌아가, 어떤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意向에 맞는 일이니,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안심해도 좋을 것입니다. 언제 내 인생의 종말이 와도 두렵지 않게, 유감없이, <受容-Acceptance>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III. 결론: 오네시모는 Paul에게 있어서는 근원적 마지막 선의였습니다. 언제 汽車가, 베케트 표현대로 ‘고도’(God)의 부름이 올지 모르기에 마지막 생의 정리요! 의미였습니다. 지루하다고 생각지 말고, 내 삶의 마지막 정리를 하는 生은 나를 <엄숙함>과 <진지함>으로 안내합니다. 오늘이 나의 최초의 날인 것처럼, 또한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 봅시다. 그래서 감격과 엄숙성 속에서, 축소 지향적 삶(타인이 자신을 볼 때는 미미하다고 하지만, 顯微鏡을 통한 자신의 삶을 보는 視覺)인 저마다의 마지막 생의 아름다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을 쓴 때는 2017년 6월 27일이었지만, 여기 <山下연구소>에 글월을 올리기는 오늘(2023년 12월 7일)입니다. 저의 그간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은 1. 전도사 6년, 2. 교목 5년, 3. 단독목회 4년, 4. 신학교 교수 5년, 5. 계명대 교수 17년(공직생활 37년), 6. '계명대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다가 파면 되었으나, 대법원은 승소 판결을 했기에 복직하여 연구실도 없이 교수 강의도 못하면서 지내다가, 10개월 만에 '부교수 재임용'에서 탈락 되어 연금도 못 받고, 쫒겨 난지 24년의 세월이 흘러 도합 61년의 공사간의 세월을 보내고, 현재 87세로써,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셔서, 지금 여기 山下연구소를 통해서 복음을 선교하는 저의 심경은 <삶의 마지막 정리>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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