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 [크리스마스 메시지]: 동심(童心)의 성탄절
(본문: 마 2:1-12)
I. 서론: 사람은 자라나면서 타산에 눈이 뜨고, 세상살이의 눈이 열리며, 처세술과 이기심이 발달 되어 갑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는 어린 동심의 시절과 소년 소녀 시절의 그 순진한 마음과 낭만은 먼 옛날의 잊어버린 전설처럼 아득한 옛꿈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이때쯤 되면, 우리 의식 세계의 깊은 밑바닥에 침전되었다가 특별한 기회에는 표면에 되살아나는 것을 때때로 경험하게 됩니다. 성탄의 계절은 확실히 동심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어린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른도 성탄 계절엔 괜히 마음이 설레게 됩니다. 그것은 신자이든 불신자이든 상관없이 느끼게 되는 세파입니다. 거리의 징글벨 소리, 상점들의 성탄 추리, 거리의 붐비는 인파, 크든지 작든지 선물 꾸러미, 성탄 새벽 송 소리 등등, 또한 생활고에 쪼들리고 세상사가 귀찮게 여기던 사람들이 교회 성탄절 새벽 송 소리에 눈물짓고, 다시금 신앙을 생각하는 그런 계절이기도 합니다만, 지금은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서, 거리의 인파와 새벽 송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II. 본론: 그러므로 크리스마스는 모든 인간을 다시 한번 행복했던 저마다의 과거로 상상의 날개를 펴고 비상하게 해주는 그런 아름다운 추억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신. 불신(信不信)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며 사람들 사이에 선한 마음, 이해, 친절 및 동정을 베푸는 그런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래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메마르지 않았다고 하겠습니다.
유대 헤롯왕 때에,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의 별을 따라(우리 동양인 생각에도 각자들이 출생할 때, 자기 별이 생긴다는 것), 베들레헴까지 인도했습니다. 헤롯왕은 자기가 왕인데 다른 왕이 탄생했다는 말에 자기 왕권찬탈에 겁을 먹고 동방박사들에게 그런 정보를 알면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자기도 경배하겠다고 위선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동방 천문박사들은 예물을 말구유에 누이신 아기 예수님께 드리며 경배하고, 꿈에 지시함을 받고, 오던 길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갔다고 했습니다.
오던 길은 희망의 길이었지만, 간악한 헤롯왕이 살기가 도사리고 있는 길이기에, 둘러서 다른 길로 돌아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2가지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헤롯왕의 악으로 포장(包裝)된 경배(敬拜)하겠다는 그것이 지금도 기성 정치가들 가운데서 가증스러운 언행을 간혹 엿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심(童心)의 순수성이 아니라, 어른들일수록 양파처럼 몇 껍질 싼 위장과 특히 권력욕에 눈이 멀어 거짓으로 포장된 정치인들의 감언이설(甘言利說)을 생각해 보는 관점입니다.
둘째는, 아무리 자기 이상(理想)과 희망사항(希望事項)이라도 그것이 남을 해치는 것이면, 수정해서 다른 길로 가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공생애의 교훈 속에서 동심의 천진난만(天眞爛漫)한 마음이 될 것을 교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계절만이라도 동심의 순수성에 회귀(回歸)하는 마음을 좀 닮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 후에 다른 길로 돌아가는(Turning Point) 인생길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어느 교회 성탄절 축하 어린이 성극(聖劇)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해 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로 성탄 성극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바비’라는 소년은 그 연극에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던 베들레헴 주막집 주인 역(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바비’라는 아이는 유별나게도 친절을 숭상하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로서 누구에게도 친절을 베풀며, 자기 집에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대접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바비’는 그 연극 중에서 주막을 찾아온 요셉과 마리아를 거절하는 대목에 가서, 눈물을 글썽이곤 하였답니다. 정말 공연하는 날이 왔습니다. 만장한 관중 앞에서 이 초등학교 4학년생들의 연극이 진행되고 ‘바비’가 방이 없다고 요셉과 마리아를 거절하는 장면에 “미안합니다만, 우리 여관에는 방이 없습니다.”하고 대사를 왼데 까지는 잘하였는데, 그러나 그 순간 이 소년은 더 참을 수가 없어서 각본에는 없는 말을 “그렇지만, 잠깐 들어오셔서 차(茶)라도 한잔 마시고 가시지요!” 온 장내가 웃음바다로 변했지만, 이 얼마나 귀여운 동심의 세계인가를 모두 느끼면서 성탄절은 이런 착한 마음으로 어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처럼 어린이들의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는 귀여운 마음씨의 아름다운 싹을 짓밟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智慧)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마 11:25, 눅 10:21)라고 했습니다.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돌아갈 때, 신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말씀으로 하신 교훈입니다. 어린아이들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자만이 예수님을 참되게 배울 수 있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이란 자기의 잔꾀를 버리고 불필요한 체면이나 가식을 떨어버리고 적나나(赤裸裸)한 인간의 본심으로 돌아가서 창조주 하나님께 무조건 신뢰하고, 의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의 자세가 상실될 때, 우리의 정체는 탐욕과 기만뿐입니다. 우리는 이 성탄절의 주인공들인 이런 동심에서 교훈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어린 아기 예수님 탄생의 주체는 어린이들인 것을 다시금 확인해야겠습니다.
III. 결론: 동심의 성탄절을 맞이하여, 지금까지 걸어 온 저마다의 인생길을 돌이켜 보면서 참신한 이정표의 인생길을 옮겨 봅시다. 오던 길에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다른 길로 나의 인생길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순진한 동심의 세계로 가는 이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진난만한 순정의 마음이 아쉽습니다. 이해타산에 젖고 욕심에 충혈된 우리 자신을 속속들이 버선목처럼 뒤집어 살펴보는 이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
2021년 12월 23일
山下연구원: 양 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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