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신학이론마당(75)

9. 낭만주의 신학

solomong 2024. 11. 8. 12:36

9. 낭만주의 신학

1). 서언: 기독교 안목을 통해, 세계역사를 보는 견지에서 낭만주의 신학에 대해 고찰해 보려고 합니다. 세계사를 1. 고대와 중세역사와 2. 종교개혁과 근세역사로 크게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낭만주의 신학은 두번째의 근세역사 속에서 배태된 사상이라고 하겠습니다. 1700년대 한세기 동안 서구는 '이성'에 열광하는 계몽주의 시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는 인간의 이성을 왕으로 숭배하였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이성을 거론했고 무엇이든지 이성의 잣대로 재단하였습니다. 그러나 1800년대 이후엔 새로운 '낭만주의'(Romanticism)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낭만주의의 용어 '로만틱'(Romantic)은 '로마의 것'이란 말의 뜻인데, 실제적이고 정열적이었던 로마 문화의 특성을 가리킨 것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는 '플라토닉'(Platonic)은 고대 그리스의 형이상학적인 의미의 시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낭만주의는 인간의 이성보다는 감정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조는 철학, 신학, 심리학, 음악, 미술 등 근대 인간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차제에 다음 기회엔 낭만주의 철학, 낭만주의 심리학을 살펴 보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낭만주의 신학: 19세기 낭만주의는 신학에도 변화를 주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교리보다 인간의 위기와 실존에 주된 강조점을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대표적 학자는 독일의 슐라이에르마허(F. Schleiermacher)이었습니다. 그는 할레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1810년 새로 설립된 베르린대학에서 교수하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신앙이란 무엇인가>와 <그리스도인의 믿음>이란 저작을 통해 신앙의 낭만주의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사랑이나 희생 등의 가치도 이성이 아닌 감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습니다. "신앙의 자리는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 갖는 절대 의존의 감정(Feeling)이다."라고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바로 감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다고 주장하여 신학과 심리학을 연결시킨 학자이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교리도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감정적 투시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속성인 '사랑'은 인간이 절대적 용서를 바라는 감정에서 출현한 교리라고 했습니다. 교리를 상대적으로 취급한 그의 태도는 낭만주의 신학에서 교리의 위상을 약화시킨 것이 되었습니다. 즉 그는 교리로부터 "자유로운" 기독교를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자유주의 신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상의 오류를 전복시킨 학자는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Z. Kierkegaard)이었습니다.

 

그는 낭만주의의 고독한 천재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실연당한 그는 사색의 세계로 자신을 깊숙이 밀어 넣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 실존의 3단계가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첫 단계는 "심미적 실존"으로서 세속적 즐거움을 사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둘째 단계는 고상한 "윤리적 실존" 으로서 가치를 중시하는 도덕적인 삶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셋째 단계는 최상의 "신앙적 실존"으로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절대자이신 하나님께 굴복하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3). 결언: 진정한 신앙인은 쾌락이나 도덕 이상의 실존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절망해야 하나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하였던 것입니다. 참으로 진정한 희망을 위해 절망을 주장한 역설적인 낭만주의 철학자이면서, '신학자' 같은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사실 이 사상은 이성주의자들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기독교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끝.

 

2023년 11월 15일

山下연구원 원장: 양 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