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박물관열람실(72)

9. 상여꾼의 만가(輓歌)소리

solomong 2024. 12. 15. 12:24

 

https://youtu.be/OCDdlgSIETg

9. 상여꾼의 만가(輓歌)소리

1. 구약의 아모스 예언자는 아모스 5장 1~3절에서 상여꾼들의 만가(輓歌)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한 개인이 아니라 ‘처녀 이스라엘’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다. 위정당국이나 백성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분명히 수치스런 비애국적인 망발이라고 할 것이다. 아모스는 분명히 불온사상을 가진 자로 여겼을 것이다.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국가의 안녕질서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자라고 규정했을 것이다. 망하지 아니한 나라를 망했다고, 한 공동체가 망조에 들었다고 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은 나라나 공동체의 패망을 기원하는 악담이나 저주와 같은 것이리라.

2. 우리나라의 ‘만가’(輓歌)는 상여를 메고 나가는 행렬에서 들을 수 있다. 만가를 부르는 전문 소리꾼이 앞장서서 슬픈 노래를 부른다. “ 북망 산천이 어디멘고!" 하면, 상여꾼들은 " 어-허-어,어-허-어-, 어허 넘자 어허어”로 그 노래를 화답해 주면서 슬픔을 자아낸다. 이스라엘의 경우는 이런 풍습은 볼 수 없다. 그러나 슬픔을 애도하는 노래는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고대 모든 민족이 다 가지고 있었던 풍속이었다. 구약에서는 개인의 죽음을 애도한 슬픈 노래보다 나라와 민족 어떤 공동체의 비극적인 운명을 슬퍼한 애가(哀歌)가 많음이 특징이다.

3. 공동체의 죽음(지파, 도시, 민족)을 애도한 것을 특별히 ‘정치적 성격의 만가’(political dirge)라고 하며, 이러한 만가는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을 선포 한다”는, “아주 무서운 결과가 대중에게 미칠 것과 하나님의 심판의 두려움”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종류의 만가는 더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예언자적 조롱의 만가’(Prophetic mocking dirge)와는 대조가 되는 순수한 만가(a genuine dirge)라고 할 수 있다.

4. 하여튼 아모스 5장1~3절은 ‘짧지만 전형적 만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죽음은 이미 경험한 것이 아니고, 미래에 경험할 죽음이다. 이런 경우 구약의 예언자들은 현재 일보다 미래에 일어날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할 때 사용하는 문장의 문법은 과거가 아니고 현재완료형을 쓰고 있다. 이것은 문법상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예언자들의 심판 선언에는 종종 사용하고 있다. 이것을 ‘예언자적인 완료형’(Perfectum Propheticum)이라 하고 있다.

5. 여기 만가(장송곡)를 부르는 아모스는 단순히 방관자로서 민족이나 한 공동체의 수난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서와 같은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오늘날 우리도 “사랑(관용)이란 미명하에 포장된 썩어빠진 부정부패가 더 만연치 못하도록 그 사랑과 관용이란 포장지를 찢어서 무능, 비겁, 비양심, 부정의 및 불신앙의 정체를 세상에 노정(露呈)시켜야 한다.” 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끝.

2024.12. 14.

山下연구원: 원장 양 견 박사